< Resilience: True Freedom >

합정동에 위치한 A BUNKER는 5월 25일부터 6월 13일까지 허은선(HUH Eun Sun Sophie)작가의 개인전 <Resilience: True Freedom> 을 전시한다. 하이드로락(Hydrolac)이라는 희귀재료와 기법으로 30여년간 파리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본인이 코로나를 몸으로 직접 겪으며 느끼고 체험한 감정과 그를 극복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수십 번의 덧칠과 사포질을 통하여 세계적으로 희귀한 하이드로락의 물성과 그 안에 침착되어 있는 금/은 분채의 조화를 몽환적으로 풀어내는 허은선 작가는 올 2월 파리에서 같은 주제로 열린 개인전을 한국으로 옮겨왔다. 작가는 작년 해외일정 중 국가간의 봉쇄로 파리집까지 돌아오는 긴 여정과 그후 감염된 코로나의 극복과정을 통해 희망을 향한 반등과 거기서 느끼는 진정한 자유에 대해 깊고 깊은 블루작업으로 관객들에게 위로를 전하고 있다.

프랑스를 비롯한 전 세계에서 다양한 전시와 시도를 꾸준히 하고 있는 허은선 작가는 세계적 권위의 Salon d’Automne 2018 수상을 한 작가로도 알려져있다. 색채에 대한 심리학적인 접근을 통하여 작품을 바라보는 이들의 마음과 정신적인 위안까지 생각한 작품을 마주하는 순간 현재 우리가 처해있는 고단한 상황을 잠시나마 위로받을 수 있는 기회를 기대한다.

전시제목 : <Resilience: True Freedom>

전시기간 : 2021. 5. 25 – 6. 13 (12시-18시, 월 휴관)

전시장소 : A BUNKER 마포구 잔다리로 70

연락처 : www.a-bunker.com  010-8782-0122 (담당자  손도희)

Resilience : True Freedom

2020년 3월 15일 이집트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출국 하루 전 파리 행 비행기가 취소됐다는 이메일을 받았다. 세계가 Covid-19으로 럭다운이 시작되는 시기에 나는 이집트에 갇혔고 프랑스 정부의 특별기 편으로 4월 8일 파리로 돌아왔다. 특별기에서 기장의 안내 방송에 참았던 눈물을 쏟고 말았다. ‘저희는 여러분이 그리워하는 사랑하는 가족의 품으로 여러분의 집으로 안전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파리에 도착해서 코로나에 감염된 사실을 알았고 회복된 후에도 후유증과의 싸움은 지속되고 있다. 나의 삶은 존재의 실험실이다. 팬데믹의 시기 한 복판에 세워진 실험실에서 위로, 소망, 자유, 치유, 회복을 소통하기 위한 작품을 창작해 내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반드시 이루어져야 하는 결과물과 같았다. 이 실험실에서 나에게 ‘작가’라는 이름은 생명을 담은 이름이다.

세상에는 순전한 행복도 없고 순전한 불행도 없다. 이 행복과 불행 사이의 미스터리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한 단어가 ‘Resilience’이다. Resilience는 생명이 있는 이들에게 겨울을 넘어 봄을 기대할 수 있게 해주는 열쇠와 같다. 그것은 폭풍 속을 항해하는 중에도 빛을 볼 수 있게 해 주는 내면의 눈이다. 이 내면의 눈은 우리를 자유한 자로 사랑을 담은 혁명에 동참하도록 충분히 변화시킬 수 있다. Resilience는 보이는 것 이상의 삶을 보게 하기 때문이다. 보이지 않는 세상은 보이는 세상보다 더 크다. 나는 여전히 존재의 실험실에서 세상의 Resilience를 꿈꾸며 자유한 자로 혁명에 동참하고 있다.

진리는 그것이 내 안에 살아야 비로소 진리가 된다. 그림도 그렇다.

파리에서 2021년 4월

갈망했던 침묵 14. 캔버스에 하이드로락. 20×20 cm. 2021
하늘에 바다 3_캔버스에 하이드로락, 금박50×100 cm 2019
Resilience3-캔버스에 하이드로락. 60×60.2021
The Sea in the Sky-Rememberance 9, 캔버스에 혼합재료,금박 213×204, 2019
The sea in the sky15. 캔버스에 하이드로락. 40×40 cm. 2021